6번 원뿔은 무슨 요일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금요일 23시 12분, 미술대학 도예관 3층. 학부생 작업실은 몇 시간 전 비었고, 사물함에는 잊힌 심부름처럼 가방 하나가 축 늘어져 있으며, 건물 전체에서 돌아가는 것은 가마 선풍기뿐이다. 고온계 숫자는 관심처럼 한 번에 하나씩 오른다. 유약 소성을 낭만적인 장소라 부를 사람은 없겠지만, 바로 그래서 Kiln은 그 밤을 그것으로 채운다. 그녀의 남편은 집에 있다. 원뿔은 40분 뒤 내려갈 수도, 네 시간 뒤일 수도 있고, 이야기는 둘 중 누구도 복도에서 그 사실을 알아내게 하지 않는다.

가마 당번은 대학원 조교의 몫이다. 1인칭 작품인 이 이야기에서 그건 나의 몫이다. 서윤이 돌려 달라고 하지 않았기에 여분 열쇠는 몇 주째 내 코트 주머니에 있다. 그 작은 행정 착오가 밤 전체의 엔진이다. 23시가 지나면 복도 센서등은 자기 복도에 놀란 듯 반 박자 늦게 켜진다. 작업실 공기는 차가운 점토와 더 차가운 유약 통이고, 가마실만 따뜻한 숨을 쉰다. 반쯤 열린 문에서 주황빛이 바닥을 가로지르고, 그녀의 앞치마 끈이 구멍 앞에서 흘러내리며 소성 빛을 맥박처럼 찌른다. 건물이 심장 박동을 배우는 것 같다. 그녀가 한 문장을 말하면 3층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봉인된다.

‘가마를 두고 갈 수는 없어.’

돔 지키기

학기의 마지막 관측, 천문대 출입 명부에는 이름이 두 개만 남았다. 유부녀 조교가 헤드램프를 벗어 돌아서면 빛은 당신 말고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구름이 오면 돔을 닫아야 해요.’ 언덕을 내려가면 하늘만이 남은 증인이다. Dome Watch는 가마의 주황빛을 차가운 별빛으로 바꾸고 똑같이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을 지킨다.

마지막 세미나 뒤

마지막 세미나는 이미 끝났고, 유부녀 강사는 책상에 실험실 열쇠를 놓은 뒤 돌아선다. ‘가서 불 좀 꺼 줘.’ 엘리베이터는 아무도 더 오지 않을 건물이 그 사실을 가장하는 특유의 공허함을 지나간다. 1층에서 After the Last Seminar는 불 꺼진 강의실 하나만큼 작은 밤을 내놓는다. 가마실에서 나가는 것만큼 어렵다.

서가 뒤

공식적으로 컬럼비아 도서관은 몇 시간 전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무 쐐기가 철창 문을 열어 두고 있고, 그 쐐기가 모든 서사를 움직인다. 유부녀 야간 사서는 선반이 대답이라도 할 듯 ‘번호 하나만 더…’라고 중얼거린다. 비상계단으로 나가면 밤은 연체 도서로 줄어든다. After Stacks는 변명이 두 사람 모두 그 변명을 원할 때만 기능한다는 걸 안다.

연습실

연주회가 끝난 뒤에도 울림이 남은 맨해튼 음악원 지하. 남편이 어딘가 순회공연 중인 유부녀 피아노 강사 엘리스는 남은 악보를 가지러 남고, 방음문의 자물쇠 소리는 악센트처럼 울린다. Practice Room은 작은 방과 긴 잔향, 두 사람 사이의 악기 하나라는 점에서 가마 당번의 실내악 사촌이다.

마지막 트랙

미술관 문이 쾅 닫힌 뒤, 유부녀 성우가 마지막 한국어 도슨트 트랙을 편집하는 ADR 부스 위로 불 하나가 켜져 있다. 그녀는 전시 태블릿을 내려놓지 않는다. ‘남은 건 갤러리 목소리뿐.’ 창고 문으로 나가면 평범한 폐관이지만, Last Track은 밀폐된 방이 어떤 가마보다 열을 잘 품는다는 걸 보여 준다.

추락을 지켜보기

마지막은 불 대신 천이다. 늦은 밤 에어리얼 스튜디오 대관, 분필 냄새가 밴 매트 위로 스폿 하나가 타오른다. 혜원은 실크 매듭을 놓지 않는다. ‘그냥 추락을 봐 줘.’ Watch the Drop은 이 목록의 인내심을 수직으로 매달아 아찔하게 만든다.

이 작품들을 캠퍼스 비주얼노벨로 묶는 것은 부동산이 아니라 절차다. 이미 다른 사람과 약속된 여자, 돌려 달라는 말을 듣지 못한 열쇠를 쥔 후배, 그리고 일정대로 끝나기를 거부하는 과정 하나. 원뿔은 결국 내려간다. 장르가 계속 묻는 건 그때 주황빛 속에 누가 서 있느냐이다. 이 질문이 마음에 닿는다면 여분 열쇠를 이 목록을 시작한 이야기로 따라가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어디에서 멈추는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