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냄새가 들판보다 먼저 나를 찾는다. 달콤하고 광물 같은 냄새, 낮이 품었던 모든 불꽃의 망령이다. 이어 젖은 나일론이 온기를 한 도씩 놓아주며 이슬에 은빛으로 젖은 채 잔디에 펼쳐져 있다.

헤드라이트를 끄고 어둠이 내려앉게 둔다. 회수에는 형태가 있다. 추적등, 빌린 들판, 아무도 불을 피우지 않은 화덕처럼 페스큐 풀 속에서 식는 바구니. 싣고, 지퍼를 닫고, 라디오로 남의 착륙을 들으며 집으로 간다. 이런 밤은 한 가지로 끝난다. 접고, 트럭에 싣고, 철수 작업이라 부른 뒤 다시는 들판을 돌아보지 않는 것.

장화 솔기를 이슬이 세 걸음 만에 적신다. 풀이 저녁 내내 참았던 숨을 내쉬듯 소리를 낸다. 나는 봉투로 걸어간다.


천은 아직 따뜻하다. 손바닥을 펴서 대자 한 시간 전까지 살아 있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옆구리처럼 열을 돌려준다. 따뜻한 나일론은 모인다. 차가운 나일론은 저항한다. 그러니 바람이 따뜻한 부분을 빼앗기 전에 접고, 아무것도 위해 멈추지 않는다.

나는 낮게 골을 센다. 여섯, 아홉, 열둘. 열여섯, 열일곱. 그리고 그 어딘가 바람 너머에서 규리의 목소리가 단어 하나를 반으로 자른 채 끝내지 않는다.

그녀는 바구니 곁에 있다. 왕관 로프를 떨어뜨린 뒤부터 계속 그곳에 있었다.


“봉투를 접어.” 그녀가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규리. 서른넷. 내가 젖은 잔디 위로 끌고 있는 비행선의 파일럿. 서류상으로는 남편 팀의 지상 승무원이고, 서류가 닿지 않는 이곳에서는 다른 무언가다. 점프슈트는 쇄골까지, 그 이상은 내려가지 않았고 소매는 허리에 벗어 묶었다. 바람에 그을린 볼은 버너 램프보다 붉다. 밤의 서른넷은 낮이 장부에서 지워둔 젊은 여자의 소문 같다.

손목 둘레에는 장갑 자국이 옅은 선으로 남았다. 정오부터 일한 흔적이다.

그녀는 아직 점화기를 쥐고 있다.


“불은 죽었어.” 내가 말한다. “마지막 착륙 때 네가 껐잖아.”
“내가 뭘 껐는지는 정확히 알아.”

그녀가 밸브를 잠근다. 스프링이 딸깍인다. 잠시 뒤 엄지는 다시 점화기를 찾아 한 번 더 누른다. 가스 없는 불꽃, 이미 존재하지 않는 불이 내는 마르고 희망적이며 어리석은 소리다.

아무것도 켜지지 않는다. 뜨거운 것은 그녀의 손바닥뿐이다. 3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피부 위로 열이 서는 게 보인다.

바구니 가장자리의 라디오가 지직인다. 세 들판 건너 남편의 팀이 적재 수량을 부른다. 오늘 밤 그녀가 서 있지 않은 삶에 속한 숫자를 남자의 목소리가 읽는다. 그녀는 보지도 않고 손을 뻗어 유리 밑 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소리를 줄인다.

끈 것은 아니다. 줄인 것이다.

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대신 그녀의 손을 생각한다.


봉투는 식게 내버려둔 탓에 내게 저항한다. 반쯤 접힌 낙하산 같고, 반쯤은 변명 같다. 젖은 나일론이 팔뚝에 달라붙는다. 겉은 차갑고 손바닥이 닿았던 곳은 따뜻하다. 밤 전체가 그 천이다. 표면의 온도와 속의 온도가 다르다.

트럭 클립보드의 회수 목록은 내 이름 칸만 비워둔 채 기다린다. 나는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명하면 일이 된다. 서명하지 않으면 여기는 들판에 선 두 사람일 뿐이고, 들판은 우리 둘뿐이다.

막지 않은 탱크 밸브에서 희미한 가스 실이 나온다. 누군가에게서 몰래 받은 사탕처럼 달콤함이 혀 위에 내려앉는다.

그녀는 기다린다. 주먹 속 점화기, 반쯤 접힌 봉투. 나에게 일하러 돌아가라고 명령하지 않는 매 순간이 이미 이해한 문장의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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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 내 목소리가 허락 없이 움직인다. “네 남편 팀은—”
“내가 서 있지 않은 들판을 접고 있어.” 마침내 그녀가 돌아선다. 바람이 점프슈트의 열린 깃 사이로 곧장 들어가고, 그녀의 몸은 추위와 상관없는 방식으로 추위에 답한다. 그녀는 숨기지 않는다. 이름 붙이지도 않는다. 어금니를 문다. “그러니까 나한테 접으라고 해. 어서. 물어봐. 그러면 접고 히터를 켠 채 집으로 가고, 이 들판은 없었던 일이 돼.”

점화기가 랜야드에 매달려 손가락에서 흔들린다. 그녀는 천천히 이빨로 가죽 장갑 하나를 벗는다. 왼손. 반지 손가락의 얇은 금이 탱크에서 남은 호박빛을 잡는다.

반지를 빼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이 빼는 것을 생각했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한다.


이슬이 양쪽 무릎을 모두 적셨다. 봉투는 우리 사이에 반쪽 날개처럼 놓여 있고, 그녀가 입구에 무릎 꿇었을 때 남긴 무릎 자국이 한 패널에 눌려 있다. 아침이면 사라질 모양이지만 지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접으라고 하지 않을게.” 내가 말한다. “이번 건 네가 정해.”

그녀는 날아오를 때처럼 군더더기 없이 결심한 채 젖은 풀밭을 가로질러 온다. 가까이 멈추자 하루 종일 바람에 노출된 피부 아래에서 프로판과 나일론, 그리고 그 둘 밑의 살 냄새가 잡힌다. 그녀의 맨손이 올라와 내 가슴에 납작하게 닿고, 게이지에 압력을 대듯 내 맥박을 읽는다.

둘 다 뜨겁다. 아직 모르는 척하는 사람은 하나뿐이다.

“봉투가 아직 펼쳐져 있어.” 그녀가 낮게, 거의 파일럿의 목소리로 말한다.
“기다릴 수 있어.”
“그건 절대 기다려주지 않아.”

그녀의 손가락이 내 옷깃을 잡고 한 번 당긴다. 부드러운 방향 지시이지 명령은 아니다. 유리 밑 라디오는 내가 서 있지 않은 들판에 대해 중얼거린다. 어둠이 조종간을 빼앗기 전 내가 기록한 마지막 것은 입술을 벌린 채 내 입술에서 1인치 떨어진 그녀와, 우리 뒤에서 다시 한 번 딸깍이는 점화기였다.

빈 불꽃. 죽은 불.

뜨거운 손바닥.